-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해. 할 수 있지?

끄덕 거리는 머리통이 불안해 보였다. 하긴 그렇겠지, 처음으로 이 쓰레기 도시를 벗어나는 거니까. 나는 미세히 떨고있는 그에게 몸을 돌려 더욱 깊이 담요를 덮어주었다.







-좋아.

그의 입에서 긍정의 답이 나올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마치 평소와 똑같이 지갑.하는 소리와 별반 차이점을 못 느껴서 거절의 뜻인지 알았다.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의 눈으로 시선을 옮기자 평소와 같이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흔하지 않은 투명하고 푸른 눈동자. 마치 새틀라이트의 밤하늘 같았다. 그러나 이것도 마지막이겠지. 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옷을 꺼내들어 입었다.

-내일 새벽 2시. 데리러올게.




-내 뒤로 따라와.

시티와 새틀라이트를 잇는 다리에 다다르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세큐리티에 갓 취업한 예전에도 윗선들은 돈을 받고 새틀라이트 주민을  시티로 보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었다. 그 짓을 한 두 번 한 것도 아닌데 이번은 특별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해..

그는 내 소매를 가볍게 쥐며 말했다. 평소에 그 답지 않은 모습에 나는 그의 손을 잡고 D휠에 탔다.

-달려보자

응. 그는 내 허리를 부여잡고 뒤에서 끄덕거렸다. 그의 행동에 나는 저절로 어금니에 힘이 들어 갔다. 악셀을 밟았다. 모터 소리가 크게 울리고 바람을 가르며 디휠은 시티를 향하고 있었다.

-디휠은 더는 만들지 않을거야?

나는 달리다 말고 그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 아니 어쩌면 중요한 질문일 수도 있겠다. 그가 몸을 팔아 돈을 벌어드리는 것도 디휠 때문이니까. 그런 디휠을 다 완성하지도 못한 체 새틀라이트를 벗어나고 시티로 가는 이유. 무엇이 더 중요하기에? 나는 내 뒤에 있는 그를 미러를 통해 보았다. 그의 표정이 비니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내 질문에 한참 입을 달싹 거렸다.

-이제는 다 관둘래. 편해지고 싶어. 기대도 될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 등에 그의 머리를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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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하하 파이브디즈 볼  때 항상 유세이만 고생하는 것 같아서 편한 길을 선택하는 유세이를 보고 싶었습니다 힘들면 포기해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