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세] 멍청한 금발 세훈2-1

EXO 2019. 2. 11. 01:24
경수는 세훈이에게 연인이 아닌 사람에게 하지말아야 할 리스트를 써주고 그렇게 2년이 무난하게 지나갔음

-사귄지 4년차-

사귄지 4년 정도 지나면 사랑스러웠던 연인이 꼴보기 싫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임 솔직히 2년만 지나도 질리는데 4년이면 말 다했지 그나마 근 3년까지는 세훈이의 예쁜 얼굴이 커버해줬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 요즘 경수는 고양이상 대신 강아지상에 눈이 가고 삐쩍 마른 몸보다는 풍만한 몸에 이끌렸음 대표적으로 지금 경수의 옆에 있는 후배 수빈이, 귀여운 강아지상에 사근사근한 성격이 너무 매력적인 그녀..

-오빠 왜 기분 나쁘게 웃어요?

경수는 수빈을 보며 웃음이 비식비식 튀어나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음 경수는 수빈의 말에 민망해져 큼큼거리며 헛기침을 했음 수빈은 경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앞에 진열되어있는 비쥬를 뒤적뒤적 거렸음

-이거 어때요?

수빈의 손에는 에메랄드처럼 푸른 비쥬가 들려있었음 색깔 예쁜데? 경수가 답하자 수빈이 눈꼬리를 내린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그쵸하고 맞장구침 오빠도 골라봐요 수빈의 말에 경수도 비쥬들을 뒤적뒤적 거리다 무의식적으로 하나를 집어들었음

-음? 클래식하네요

검은 흑요석 같은 비쥬, 나랑 세훈이가 좋아하는 색깔

상점을 빠져나올때 검은색만 있으면 너무 칙칙하다고 수빈이 푸른 비쥬를 손에 쥐어주었음 경수는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비쥬를 빤히 보다 주머니에 구겨 넣었음 푸른 색깔을 넣으면 분명 새롭게 변하겠지 한번 시도해볼까 경수는 이번주 브레이슬릿 디자인 과제를 떠올렸음 곧 졸업인데 이렇게 귀찮은 일만 퍼주고 교수님 미워 경수는 깐깐하게 생긴 교수님을 떠올리며 원망했음

-자기야~ 많이 기다렸어?
-우왘

뒤에서 갑작스럽게 안는 세훈에 경수는 앞으로 휘청거렸음 나보다 키도 큰게 갑자기 뒤에서 덮치고 지랄이야 경수는 당장 육두문자를 뱉고 싶었지만 세훈이 상처받을까봐 참았음 경수는 세훈을 떼어내 세훈의 허리에 손을 걸치고 본인의 마티즈로 향했음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 세훈이 차에 타면 닫아주는 매너도 잊지않았음 세훈은 대접 받는게 당연하고 익숙했기 때문이였음

여기서 또 세훈의 멍청함(멍청하건지 자존심이 높은건지 모름)을 짚고 넘어가자면 세훈은 유아독존 막나가는 사랑의 난봉꾼이였음 세훈과 사귀고 처음 데이트를 하는 날 둘은 영화를 보러갔었음 둘은 로맨스 영화를 보기로 했고 거기에 팝콘도 먹기로함 경수는 세훈아 내가  영화표 끊어 놓을테니까 팝콘 사고 있어라고 말했고 세훈이는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경수를 바라보더니 별안간 정색하며 내가 왜?라고 답함 경수는 ?표정으로 있다가 예쁜 연하 애인 비위 맞춰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고 그..그럼 내가 둘다 사올게 세훈아 여기있어라고 말함 경수는 세훈이가 고맙다고 인사라도 할 줄 알았는데 줄 길어진다 빨리가 라는 세훈의 말에 얼른 대기줄로 뛰어갔음 경수는 줄을 서며 삐질삐질 세훈이를 곁눈질하는데 세훈이는 세상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 휴대폰을 하고 있었음 경수는 그렇게 영화표와 팝콘도 본인의 돈으로 계산했음 자기도 가난한 대학생인데 하루만에 3만원 가량 돈이 증발해버렸음 경수는 기분이 썩 좋지않았지만 영화관에 들어가서 세훈이와 영화 관람을 하기 시작했음

-자기야~ 세훈이 귀걸이 어디써?

경수는 첫데이트를 회상하다 세훈의 말에 현실로 돌아왔음

-어어 글러브 박스 열어봐

세훈은 경수의 말에 글러브 박스(조수석 앞에 서랍 같은거)를 눌러 열었음 그리곤 그 속에 네모난 케이스를 집어들고 글러브박스를 닫았음 세훈은 기대되는 표정으로 케이스를 열었음 케이스를 열자 예쁘게 반짝이는 은침 귀걸이 한쌍이 들어있었음 경수는 피부가 예민해서 쇠는 안되고 금은 또 촌스러워서 은침 말고는 아무것도 못낀다는 세훈이의 말이 생각났음 하여튼 별나다니까 오세훈 얼굴값을 얼마나 하는지.. 그 귀걸이 사느라 알바비 다 날아간건 알고 있을까 경수는 세훈이 몰래 혀를 찼음

-어떻게~ 이거 디자인 예쁜거 봐봐 역시 브랜드껀 다르네 이거 나랑 진짜 잘 어울리겠다 그치 자기야

어어 경수는 세훈의 말에 대충 답을 해주고 골목 어귀에 주차를 했음 경수는 안전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서려는데 세훈이 경수에 손에 귀걸이를 쥐어줬음

-자기야 나 이거 끼워줘

이런건 니가 할 수 있잖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경수는 체념하고 귀걸이를 쥐고 세훈에게 가까이 다가갔음 경수는 세훈의 얇은 귀에 뚫려있는 구멍을 찾아 귀걸이 침을 조심스럽게 집어넣었음 행여나 세훈이 다칠까봐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손이 바들바들 떨렸음 다 끼웠다 경수가 혼잣말하듯 말했음 역시 자기가 최고야 세훈은 경수의 목에 매달려 경수의 하트입술에 쪽쪽 뽀뽀를 했음 경수는 예전 같았으면 입이 찢어져라 함박 미소를 지었을테지만 지금은 그냥 무덤덤했음 목에 매달려 있는 세훈이를 떼내고 차에서 내려 아까와 같이 차문을 열고 닫아주었음

-자기야 나 네일

경수의 자취방에 들어서자마자 세훈은 티비를 키고 쇼파에 누웠음 세훈의 부름에 경수는 짐을 정리하다말고 코트만 벗은체 매니큐어를 찾았음 자기도 발라보라며 언젠가 놔두고 간 세훈이의 투명 매니큐어, 양이 얼마남지 않아 속이 훤히 다 비쳤음 경수는 매니큐어를 가져가 보조 책상에 올리고 쇼파 밑에 한쪽 무릎을 꿇었음 그리고  세훈의 오른손을 쥐었음 희고 기다란 손가락이 자기보다 키도 큰게 마디도 얇아 꼭 여자 손 같았음 경수는 곧 한 손가락씩 쥐고 조심스럽게 매니큐어를 펴바르기 시작했음

Shimmie shimmie Ko Ko Bop~ I think i like it~

매니큐어질을 오른손을 거쳐 왼손으로 옮기려는 찰나에 경수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음 열심히 네일을 하는 경수 대신 뭐라할세도없이 세훈이 경수의 핸드폰을 확인했음

-수빈이?

세훈은 미간을 찡그리며 핸드폰 화면에 이름을 확인하고 경수의 얼굴에 갖다대며 가볍게 흔들었음 경수는 수빈이란 말에 매니큐어 뚜껑을 덮고 세훈의 손에서 핸드폰을 쥐었음 경수는 나가서 받을까 생각하다 그림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세훈이 있는 자리에서 받았음

-어 수빈아?
[오빠 바쁘신데 통화하는건 아니죠?]
-어어 안 바뻐
[아 다행이네요~ 다름이 아니고 이번주 과제있잖아요 저희 사촌언니가 세공하는 일을 하는데 브레이슬릿에 글자를 새길 수 있대요! 오빠도 같이가서 하실래요?]
-정말? 나야 좋지~
[오빠 그럼 내일 자세하게 얘기해요! 저 지금 친구들이랑 피씨방이라..야!! 나 죽잖아 빨리 치료치료!]
-하하하 그럼 내일보자 수빈아~

딸깍-

경수는 치료를 외치는 수빈의 목소리가 귀여워서 아빠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음 그러자 경수를 앙칼지게 째려보는 두 눈과 마주쳤음 세훈이는 보기완 다르게 질투가 많았음 본인은 티내지않으려고 하는데 너무 뻔히 보이는 것임 지금도 그렇고. 경수는 세훈의 손을 가져가 다시 매니큐어를 바르기 시작했음 질투가 많은 세훈이라 수빈과의 관계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연애 4년차인 지금은 아무래도 귀찮았음 어떻게 생각하든 알게뭐람 내가 자기 개도 아니고 일일이 설명해줘야돼? 매니큐어질을 하는 경수를 매섭게 바라보는 세훈의 눈빛을 경수는 입술을 찡그리며 무시했음 웃겨, 자기는 나랑 사귀는 동안 박찬열 잘만나고 다녔으면서 아 그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다 했다 티비 보면서 말리고 있어 난 피곤해서 한 숨 자야겠다

경수는 자리에 일어나 뻐근한 다리를 통통 팅기며 세훈을 보지않고 침대로 향했음

-자기야

뒤에서 세훈이 저를 부르자 경수는 그 자리에 멈춰 세훈을 돌아봤음 세훈이 경수를 보는 눈빛이 매서웠음

-나한테 할 말 없어?

지금 당장 얘기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저 눈빛.. 경수는 쫄아서 그냥 후배라고 말할까싶다 그래도 싸나이 가오가 있지 생각을 고쳐먹음 경수는 매섭게 노려보는 세훈에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뜻으로 어깨를 한번 들썩였음 와우 나 방금 좀 쿨한듯? 경수는 본인의 쿨함에 만족하고 침대로 향했음 발걸음이 빠른건 피곤해서 그런거지 절대 세훈이 눈빛이 무서운건 아니야 그럼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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