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죠 선배님 이제야 이렇게 만질 수 있고 안을 수 있는데 어째서 마음 한구석의 공허함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사랑을 붓고 부워도 전혀 채워지지 않아요 선배님은 이런 제 마음 아세요? 이건 제가 이상하기 때문일까요? 불우한 가정속에서 자란 아이의 특징이라도 되는걸까요? 아 이런, 또 구질구질한 모습 보여줄뻔했네요 이런 피해의식은 이제 그만둬야할텐데 그런데 아시지 않습니까 유년기때부터 머리속에 뿌리박힌 이 가시같은 피해의식은 쉽게 떨칠수없다는거. 하하 어째 변명하면 할수록 더 구질구질해져가는 것 같네요 선배도 그렇게 느끼십니까? 뭐 대답이 어떻든 상관없지만. 선배님 뜬금없지만 지금 한번 안아도 되나요? 흠.. 봐요 이렇게나 부서질듯 껴안아도 가슴한켠이 뻥 뚫린것 같아요 왜일까요? 사랑하고 사랑하는데, 그래서 이렇게나 닿고 있는데 채워지지 않아요 선배님. 선배님 가슴 속에 이 답답함 때문에 도저히 화를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왜죠? 선배님 그렇게 크게 소리지르지 마세요 저도 다 알아요 제가 죽도록 증오하던 존재와 저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알아요 그분도 이런 느낌이셨을까요? 사랑하지만 죽여버리고 싶고 안고싶지만 손이 올라가는 느낌? 하하 선배님 왜그렇게 겁 먹으세요? 제가 무서운가요? 어! 선배님 제 가슴속에 뭐가 가득 들어오는 기분이에요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제 몸 구석구석 채워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너무 만족스러워서 웃음이 다 날 지경이에요 하하하 선배님 사랑해요 절 위해 울어주세요 제가 더 쎄게 뺨을 후려치면, 배를 걷어차면, 손을 짓이겨 밟으면 그때 더 크게 울어주실건가요? 선배님 그렇게 상처입은 표정 짓지마세요 선배가 아프면 내 가슴이 찢어지니까. 그러니까 아무표정 짓지말고 그냥 울어주세요 사랑해요 아아 너무 사랑해요 죄송해요 선배님 이렇게 표현해야만 사랑을 느낄수 있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사랑해요 선배님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선배님. 선배님 그런데 제 눈에서 떨어지는 이건 뭘까요. 제 마지막 양심이라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제 모습을 감추려는 악어의 눈물일까요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네요 선배님 닦아내도 닦아내도 이 눈물은 멈추지 않아요 당신을 아프게 하는게 슬픈걸까요 아니면 너무 기쁜걸까요. 어쩌면.. 이게 끝이라는 걸 알고 있는걸까요? 선배님 저의 건강하지 못한 과거와 조절할수 없는 감정을 탓하세요 아프게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그런데 진짜 관두질 못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내게 다시 돌아와줄 수 있어요 패치? 나의 어머니처럼 멍청하게 이런 모습을 한 나또한 사랑해서 돌아와줄 수 있어요? 패치 대답해줘. 이런 기절해버렸구나. 나는 이상한 사람이라 사랑을 이렇게 밖에 못해 그렇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나에게 돌아와줘 패치 나의 사랑. 나는 이 자리에 서서 몇번이든 바보같이 돌아오는 널 보며 부서질 듯 안아줄게. 사랑해 사랑해요 선배님.